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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성공하는 웹사이트 제작하기



교회 홈페이지 만들기 유행이 지난지 꽤 되었다. 많은 교회들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지만, 왁자지껄하게 운영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교세를 떠나 잘 운영되는 교회 홈페이지들이 있다.
그 교회들은 어떻게 그런 왕성한 커뮤니티를 구축한 것일까? 2회에 걸쳐 홈페이지의 제작과 운영에 대한 비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서적인 접근

많은 교회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기만 하면, 저마다 크게 사용할 줄 알고 기대에 부풀었다가 생각보다 적은 이용에 실망하곤 한다. 특히, 큰 교회의 경우 부서별로 홈페이지 내에서 자체적으로 카페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도 사용이 저조하여 결국 폐지하고 만 경우를 수차례 보았다. 왜 성도들은 교회 내의 커뮤니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 홈페이지는 무엇보다도 편리하지 않다. 그 뜻은, 다른 사람과 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이 훨씬 편리하고, 교회 식구들과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뜻이다. 결국, 교회 홈페이지는 다음/네이버 등과 경쟁하고, face to face communication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두고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경쟁상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 홈페이지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것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접속률을 보이고 있는 교회 홈페이지를 보면 중요한 컨텐츠가 담임목사님의 설교 다시보기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것만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도 교회 홈페이지 운영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홈페이지는 전산실에서 담당하는 것이 아니고, 목회 기획실에서 담당해야 한다. 교회의 정책과 비전을 가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온라인 브로슈어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성도와 지역사회의 피드백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마치 예전의 ‘신문고’와 같은 중책도 겸하고 있다. 
따라서 판을 펼쳐 놓는다는 개념보다는 최대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홈페이지의 기획

대부분 홈페이지를 제작하다 보면 몇 가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 교회와 부서의 소개, 담임목사님 코너, 게시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기능적인 것들을 어떤 디자인으로 묶어 요리하는가에 따라 고급스럽고 깔끔한 홈페이지와 조악한 홈페이지가 생겨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홈페이지 제작 업계의 수준이 높아져서 적은 비용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교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으므로, 지금쯤 한 번 홈페이지를 제작하거나 리뉴얼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일이다.
이때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자.
우선 처음에 비용을 들이자. 2006년 현재 기준으로 약 2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비용을 책정하면 규모에 따라 남부럽지 않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자 몇 십만원 정도로 만들어 주는 곳을 찾는 교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그럴 경우, 차라리 6개월 정도 고민하면서 비용을 조금씩 마련해 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할인마트에 나가 물건을 살 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기본 가격이하로 저렴한 것은 분명 품질이 조악한 경우가 많다. 홈페이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디자인, 전산, 네트웍 관련 지식을 판매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제 값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교회 내에 있는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는 제하고.
둘째, 아예 처음에 제작할 때부터 2년 후에 전면 개편할 것을 염두에 두자. 처음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라면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더라도, 사용하면서 불편한 것들이 발생한다. 어쩌면 아예 컨셉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메뉴가 한 두개 조정되는 것이라면 제작업체에 유지보수 요청을 하는 것도 좋지만, 컨셉이 전혀 다른 경우에는 낭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당황하지 말자. 세상에 원래 한 번에 되는 것이 별로 없다. 이렇게 오픈을 해서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다듬어 지는 것이다. 그간 얻는 경험치를 생각한다면 몇 백만원의 비용은 어쩌면 적을지도 모른다. 소프트웨어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처럼 교회 홈페이지도 버전이 있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1년에 한 번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교회는 아무래도 무한정 예산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2년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1년에 한 번 정도 디자인을 교체해 줘도 산뜻한 분위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메뉴를 구성할 때 성도들과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듣자. 마케팅 기법 중에 포커스 그룹이라는 것이 있다. 세심하게 선정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반응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법은 교회 홈페이지 제작에도 충분히 사용해 볼 수 있다. 성도들의 초청하여 다과를 대접하면서 교회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자. 인근 지역 주민 대표를 초청하여 그들에게서 조언을 받는 방법도 있다. 21세기 교회는 지역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안된다.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전도와 구제가 없이 그저 성도들만 좋아라 모이는 막힌 교회가 되고 만다. 익숙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



목표와 색깔 정하기

  예산이 확보되고, 홈페이지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면 먼저 홈페이지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핵심 목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담임 목사님의 설교가 제때 서비스된다고만 하더라도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1-2가지의 목표를 확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0여 개의 실현 목표를 정리하고 거기에 맞춰 개발하더라도, 사이트가 오픈은 하겠지만 관리할 사람이 없어서 홈페이지 운영: Management이 어렵기 때문에 유야무야 되고 만다. 제일 중요한 것 1-2가지만 건져도 100%를 초과하여 성공하는 것이다. 게시판이나 앨범, 자료실까지 모두 사용해 준다면 고마워할 일이지만, 거기까지 욕심 내지는 말자.
지역사회의 문화 달력을 만들고 일반인들의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유도해 낼 수도 있다. 지역의 학교, 복지관, 예술관 등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문화 포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때 재미있는 것이 있다. 홈페이지의 색깔이 컨텐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유명한 디자인 격언 중에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보면서 그것의 사용방법을 유추한다. 따라서, 모호하게 생긴 물건은 이게 무엇일까, 하는 것 때문에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교회 홈페이지가 한눈에 어떤 컨텐츠로 되어 있구나, 살펴줄 수 있는 것은 철저히 디자인의 몫이다. 좋은 디자인은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접속자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통일된 색상과 디자인 모티브의 사용으로 사이트에 신뢰감을 더한다.
근사한 디자인의 사이트는 비록 교회가 작더라도 그 교회에 큰 신뢰감을 부여할 수 있다. 교회를 새로 건축하는데는 몇 십억이 들겠지만, 최고의 웹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것은 몇 천만원이면 충분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어디 까지 사역을 펼치겠는가가 중요한 점이다. 
색깔이 있는 홈페이지는 브랜드로서 접근한 홈페이지다. 교회의 다른 디자인 결과물과도 느낌이 통일되고, 동일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다. 이 이야기는 접속자들에게 일관된 약속을 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신뢰감을 얻는다.



호스팅과 도메인 네임 결정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을 고민하면서 집행해야 하는 교회에게 홈페이지 제작은 큰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다. 여기에 예산을 구조적으로 절감하면서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적고자 한다.
제일 추천하는 방법은 웹 에이전시를 통해 제작하는 것이다. 비용은 가장 크게 소요가 되겠지만, 내용의 구성과 브랜드로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www.5day.co.kr 사이트에서 각 웹 에이전시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서 교회의 스타일에 맞는 회사를 찾아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리랜스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제작하는 것이다. 비용면에서 절감이 되고 운이 좋으면 웹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던 디자이너의 경우 동일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검증이 안된 디자이너의 경우 프로젝트 기간이나 비용 면에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갓피플 디자이너 클럽(cafe.godpeople.com/gpdesign)에 문의를 해서 예산에 맞는 회사나 디자이너를 찾는 방법도 권할만하다. 교회가 규모가 조금 된다면 한동대학교 디자인학부(www.handong.edu) 등에 문의하여 산학 프로젝트로 학생들과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세 번째는 유지보수 업체를 찾는 방법이다. 처음 제작 비용은 저렴한 대신 월간 유지보수 비용이 꽤 나가는 방법인데, 큰 비용이 없고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하는 교회에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100% 입맛에 맞는 홈페이지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일단 사이트를 오픈해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회사들의 경우 기획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회에서 철저하게 원하는 바를 분석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체의 경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몇 곳이 나오므로, 포트폴리오를 보고 예산을 확인한 후 제작을 의뢰하면 된다. 업체간의 퀄리티가 크게 차이나지 않으므로 너무 싼 곳만 피하면 된다.
마지막은 직접 제작하는 방법이다. 성도 중에 인터넷 관련 사업이나 직장이 있는 경우 조언을 구하며 진행할 수 있다. 이때, 홈페이지 제작이 매우 과중한 업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부탁한 성도는 기획자로 삼아 실제 제작은 아르바이트나 외주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모색해 보자. 웹사이트를 구축할 호스팅 업체는 hosting.cafe24.com 등을 이용하고, 홈페이지 디자인 소소들은 www.freegine.com 등에서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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