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work article contact





#18 목회자의 Personal Identity 


“자네 몇 년 전 한국에서 대선 당시 방영되었던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기타치는 광고를 기억하는가?”
“그럼요. 느낌이 참 좋아서, 몹시 강직하고 불편하기만 해 보였던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게 상당히 주의깊은 의도를 가지고 대중들의 반향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광고라는 의견에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흠... 그럼 그게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기 위한 광고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면 꽤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요?”
  “하하. 이사람. 1900년대 초반에 히틀러 시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영악한 사람들이 그런 심리 놀음에 놀아나지는 않는다네. 다만,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강한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데는 일조를 했지. 내부적으로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네.”



어느 교회, 목회자나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오늘 내가 해줄 이야기는 목회자의 퍼스널 아이덴티티라네. 이제는 목회자와 사역자 후보생들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네. 벌써 큰 교회나 미디어 관련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은 꽤나 철저하게 아이덴티리 관리를 하시는 편이지.”
“교수님, 그거 자기 PR 아닌가요? 저는 그렇다면 별로 내키지 않는데요?”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같은 반응이라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벌써 어느 교회 어느 목회자나 퍼스널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이미 사역하고 계시다네. 그것은 교회와 사역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기도원을 생각해 보게나. 무엇인가 머릿속을 확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요즘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기긴 하네만, 안수 기도 하시는 모습들, 북소리, 열정적인 박수소리…. 이번에는 열린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구, 청바지에 가디건이나 니트차림의 편안한 자세. 느슨하게 앉아 있는 초신자들, 경배와 찬양, 바로 이런 것들이 아이덴티티의 요소들이지. 교회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전통적일 때는 넥타이와 양복의 패턴이 매우 트래디셔널하고, 중요한 예식 때에는 성례복을 입는 경우가 많겠지. 반면에 현대적인 교회는 훨씬 자유로운 모습들이 나타날 것이네. 이것이 교회의 분위기에서 개인에게 전이되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구성하지. 그 중 일부 목사님들은 그런 강요된 아이덴티티가 싫어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도 한다네. 가끔 어느 공동체에 가보면 옷차림에서 확 튀는 목사님들이 계신데, 그것은 그 목사님의 아이덴티티가 공동체의 정서와는 약간 다르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네.”
“교수님께서는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참 많은 것도 발견하시는군요.”



조작이 아니라 바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아이덴티티

마케팅이나 브랜드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많은 우려 중 하나는 그것들이 매우 세속적인 도구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여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자 했던 과거의 영업 도구들을 볼 때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기업들은 고객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고객을 눈먼 물고기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브랜드를 종교의 경지에까지 오르게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다. 물건을 파는 기업들이 자신들은 더 이상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기쁨과 복합적인 체험을 주는 사람들이라 고백하고 있으니 말이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체험과 고백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착하다 보니, 변해야 할 시대적인 표현방식들에 대해서도 고루하게 느껴지는 방법들을 성스러운 것이라 착각하면서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교회의 건축과 홍보, 지역사회와의 관점에 마케팅 적인 요소들을 삽입하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단, 그것이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합리적인 도구로서 접근한다면 지금까지의 무질서를 타파할 만한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교수님께서는 사역자들의 어떤 부분이 아이덴티티로 접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신학교 시절부터 목회자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하나씩 쌓이지. 자신이 조직신학을 선호했는지 실천신학을 선호했는지 생각해 보게나. 그리고, 목회에서 상담 쪽을 좋아했는지, 혹은 선교사를 희망했는지도 생각해 보게나. 그것이 바로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과정이지.”
“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이덴티티라면 누구나 하는 것 아닌가요? 저마다의 계획과 좋아하는 것들이 분명하잖습니까?”
“그렇지. 그렇지. 그런데 말일세.”
“네, 교수님.”
“오늘날 큰 교회에 가보면 왜 그렇게 비슷비슷한 부 교역자들 일색인가? 작은 교회들은 이름만 다를 뿐 왜 그렇게 비슷한 모습인가?”
“흠… 그 말씀을 듣고 보니 또, 무슨 말씀이신지 알 법도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라이프 브랜드’라는 말을 썼는데, 나는 그 말이 참 마음에 든다네. 정말 개인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독특하게 비취고 있다면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뿐더러, 그 사람에게도 큰 축복이겠지. 이동원 목사님, 옥한흠 목사님과 같은 분들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아이덴티티라는 개념이 확 다가올 것이네.”
“어느 목사님이나 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정말 좋겠지요. 그건 단순히 교회의 교세가 크고 작고의 문제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영적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교수님. 어떻게 목회자의 아이덴티티를 적용하고 개발할 수 있을까요?”
“그게 말이야, 이야기를 꺼내면 며칠을 말해도 힘들어서 내가 책을 몇 권 가져왔네.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사역자들과 한 2박 3일 정도로 수련회를 가자구. 가서 말씀도 묵상을 하겠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은사를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바른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말일세.”



PR이 아닌 개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인 PR이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개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내면속에 숨겨진 진정한 꿈을 꺼내어 그것을 자신의 현실과 조금씩 매칭시키는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는 참된 열망이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 질 때 참된 기쁨을 누리는 법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비전과 재능, 현실과 꿈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법을 배우며 살아아고 있다. 그것이 어떤 때는 리더십, 코칭, 은사 발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인 브랜드라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통합할 수 있는 상위개념이다. 그것은 본인의 진심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기 때문이다.



일독을 권하는 책

로리 베리 존스, 『기적의 사명선언문』, 한언
홍성태, 『위대한 상인의 비밀』, 문진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김영사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비즈니스북스
하이럼 W. 스미스,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    법칙』, 김영사




twitt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