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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나의 컨셉을 발견하라

대규모 행사 디자인_2




은유와 비유를 많이 쓰신 예수님


“교수님, 지난 주에 말씀해 주신 이벤트 아이덴티티로 접근하라는 뜻이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대략 어떤 뜻인지는 알 것 같은데, 꽤나 막연하네요.”

“그렇지,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그렇게 밋밋한 디자인 결과물로 접근하거나 아니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포스터와 플래카드로 홍보를 하는 것이겠지. 박 목사. 우리 예수님을 생각해 보자구. 예수님께서 넓은 회당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시는 장면을 생각해 보게나.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야기를 시작하실 때, 치유받는 5가지 방법이라고 하시면서 첫 번째, 무엇무엇…. 두 번째, 무엇무엇…. 이렇게 말씀하시던가?“

“아니죠. 예수님께서는 부자의 이야기, 잔치집 이야기, 새신부 이야기 등 머릿속에 그림이 막 그려지는 쉽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죠.”

“바로 그거라네. 박목사. 내가 저번에 전도지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라고 말한 적이 있잖나. 마찬가지로, 대규모 집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주제와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컨셉이라네. 많고 많은 행사들이 있는데, 어떤 행사들은 잘 알려지고 어떤 행사들은 스산히 묻히는가? 사람들이 혹-하는 행사가 바로 잘 준비된 행사 아니겠는가?”




추상적인 주제를 구체적인 시각언어로 표현하라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네.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는 것처럼 추상적인 주제들이 어디 있겠나? 두 부부가 우는 얼굴을 위에 배치하고, 믿에 웃는 얼굴을 배치할까? 중간에 ‘회복’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부부의 회복이라는 것이 한번에 이해가 될 것일세. 많은 교회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강사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효과적인 홍보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네. 특히 유명세가 있는 강사만을 모셔, 지명도로 효과를 보려는 것은 원하는 결과(주제에 맞는)를 얻기에 좋은 개념이 아닐 것이라네.”

“그럼, 교수님 말씀은 간단히 말해서 디자인에도 신경을 좀 쓰라...는 소리이신가요?”

박목사는 속으로, 지금 강사비도 빠듯한데…라는 생각을 했다.

“노. 노. 노. 분명히 말하지만, 내 조언은 디자인보다 본질적인 문제야.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각적인 컨셉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속 발전시키라는 소리지. 그 다음에는 어떤 디자이너를 섭외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달라지니까, 가능하면 비용을 들이는 편이 좋지만, 내가 지난 주에 한국에 들어갔다가 지구촌교회를 갔네. 갔더니, 청년부에서 이미지 합성 프로그램으로 청년부 가족들을 재미나게 합성해서 포스터를 만들어 놓았더구만. 조그만 더 다듬는다면 원하는 주제를 전달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겠더라구. 이처럼, 명확한 주제와 거기에 맞는 디자인 컨셉을 찾을 수 있다면 훨씬 짜임새 있는 행사가 될 것이네. 아래 보이는 것들은 일본 요코하마시의 캐릭터 ‘블루 달’이라는 강아지일세.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강아지의 캐리커쳐와 이미지를 통해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가? 눈을 들어 주위를 보게나. 의외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나 행사들이 많을 거야. 그동안 감고 다녔던 눈을 한 번 띄어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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